서두에서 whether 의 '상반성' 을 언급했었다.
     이글을 우리말로 달리 해석해보면 " 니가 우리를 도울련지 의아스러웠다 " 정도이다.
      
     여기서 우리말 '...지' 는 '상반되는 사실을 대조시키는 연결어미' 인데, 
     이런 해석이 자연스럽고도 의미전달에 있어서 충분한 것으로 볼 때 
    whether 는 분명히 '인지 아닌지' 라는 상반되는 대조성이 이 어휘의 기본 역할인 듯 싶다.

     그렇다면 이글에서 whether 가 대조되는 두 의미를 표층에서도 드러내고 있어야 하는데 
    해석인즉 그렇지 않다. 

     해석에서는 '도울건지 말건지' 라고는 하지 않는다. 
     단지 전자의 '도울건지..' 라는 긍정적 요소만을 우리말 표현에 적용시켰다.

     그러나 대조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 미정소라 할 수 있는,
     '도울건지 + (어쩔건지)' 라는,  어쩔건지.. 를 그 대조의 짝으로 간주해 볼 수 있을 것이고
    그 의미를 덧붙여 해석해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① I asked you whether you know the lady. -- 나는 니가 그 여자를 알고 있는지 - 어떤지 - 를 물었다.--

     이 글의 경우는 whether 절 안에서의 상반만을 생각한 것이다.
     다음은 또다른 접속어 or 가 부가된 경우에서 보자.

     whether 가 심층적으로 상반된 의미를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whether 명사절 자체에만 적용되고,
     그것도 본동사의 의미상반이 아니라 작용어(be, do,  will, -ing, . . ) 의 의미상반을 보인다.
     먼저 본문에서 or 접속구문을 뺀 whether 절 만을 보자.

     ① Nobody know whether the gorillas are decreasing. ( 고릴라들이 줄고있는지 어떠한지를 아무도 모른다 )
     
     고릴라들이 줄고있는 상태인지, ( 어떤지 - 줄고있는 상태가 아닌지 - )
     . . . . . . . . . . . . . . . . . . . . are . . . . . . . . . . . . . . . . . . are not
     
     고릴라들의 존재상태는 are 로 표현되는데, 
     뒷부분의 해석을 적용하지 않으면 미완의 의미전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은 whether 가 그 상태의 어떠함을 심층에서 상반되어지게 하는 의미지정을 한다고 보게해준다.
     그러면 or 접속구문을 결합시켜보자.

     ② whether the gorillas are decreasing or increasing.
     . . . . . . . . . . . . . . . . . . . . . . . . . .  줄다 . . . . . . . . 늘다
  
    여기서는 or 접속어를 두고 decreasing 과 increasing 이 대조되는데,
     작용어(-ing, are)가 아닌 본동사로 상반되는 대조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① 에서의 are(존재상태사)가 나타내는 '상태' 의 상반이 아니라 
    ② 에서는 원형동사들이 보여주는 '동태' 의 상반를 보여준 표현이 된다.
    
     그런데 이 동태의 상반은 or 접속구문으로의 대조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whether 자체의 기능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whether 구문에서 보여주는 상반을 " 여부 " 라고 정의하고 다음 글을 보자
    참고로 "여부" 의 우리말 사전의 뜻은 "그러함과 그러하지 않음" 이다.

      whether 구문에 자연스럽게 수반되는 접속사가 'or' 이다.
      
      or 을 두고 양쪽 모두는 각각 심층적으로 여 - 부 를 갖고 있지만 
     표층적 해석에서는 긍정소인 '여' 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테면 whether 는 표층으로 will 을 내보이면서
     심층에서는 will not 을 수반시켜 상반적 대조가 되어지게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① whether it  will  rain  . . . . . or   it  will  be sunny. 
       . 비가 올것인지 오지 않을 것인지 . 해가 날것인지 나지 않을 것인지
      . . . . . . 여 . . . . . . . . 부  . . . . . . . . . . 여.. . . . . . . . . 부
     
     or 접속어 자체는 '여부' 의 상반기능이 없고 단지 "그렇지 않으면.." 이라는 대조기능이 있다.
      이것에 따르면 전후 모두에서 '여' 는 표층으로 드러내고 '부' 는 심층에서 작용하게 하는 기능이 
     whether 의 역할이라고  할 만하다.  

      만약 이 "여", "부" 모두가 표층에 적용되어야 한다면 다음과 같은 구문에서는 모호함을 느낄 것이다.

      ② It would make little difference whether Moscow or Washington would be the seat of government.
     
      whether A or B 의 심층구조를 가정하고 whether 가 내포하고 있는 여, 부 를 적용하면 이렇게 된다.

      ③ whether (it is) Moscow    or (it is) Washington  would be .....
         그것이 모스크바든(아니든) 혹은 워싱톤이든(아니든) 정부의 소재지인 것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여기서 (아니든) 이라는 '부' 의 요소까지를 살려서 해석하면 일단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여, 부 중에서 부 에 해당하는 요소가 표층에서는 소멸되거나 
    1) 에서 언급했듯이 미정소인 (어디든..) 쯤의 의문소로 약화되어져야 한다.

     다음은 whether A or B  결합문이고 문장 전체가 부정인 경우이다.

      여기서는 Whether  A  or  not B 라는 주어절을 복원분석해서 
     Whether  A  or  not  whether B 의 구조로 확대해석 할 수 있음을 확인해보자.

      whether 명사절이 주어로 쓰였고, "or  not" 이 수반되어 있다.
      그리고  A 의 '여-부' 와 B 의 '여-부', 즉 양쪽의 '여-부' 가 or 을 두고 비로소 정반대의 
     형태적 상반을 보여주고 있다.

      ① Whether she is rich   or   not  isn't important.
         그녀가 부자인지(그렇지 않은지) 혹은 가난한지(그렇지 않은지) 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not 이 무엇을 부정하고 있느냐를 확인해야 한다.

      ② Whether she is rich   or   not  isn't important.
      . . . . . . . . . . . . . .부자인지. . . . . 부자가 아닌지
     
     언듯 이렇게 or 을 두고 양쪽을  '여 와 부' 로 이해해도 되는 듯 하지만.
      아래와 같이 or  not 부분을 복원해 보면 모순이 나타나게 된다.

      ③ Whether she is rich   or whether she is not rich  isn't important.
       
      이럴경우  or 이하 Whether 명사절 자체가 부정문으로 나타난다.
      Whether 명사절 자체가 부정일 때는 비문이 된다고 문법서들은 밝히고 있다.
     
      다음은 그런 비문의 예이다.

      ④ * I don't care whether it doesn't rain.
               
      앞문장 3) 에서 whether 절 안에서 긍정소인 '여' 는 표층에 나타나고
     부정소인 '부' 는 심층적으로 수반되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이 ④ 구문은  whether 절 안에서 부정소가 표층적으로 나타나 있으므로 
     이 구문이 왜 비문으로 간주되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복원시켜야 할 것이다.

      ⑤ It is  whether she is rich  or  it is not whether she is rich  isn't important.
       
      서두에서 whether 와 if 의 변별을 실제의 상황 과 만일의 상황 으로 제시했었다.
      그래서 whether 에 실지, 즉 '실제의 처지나 형편' 이라는 의미를 적용시키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

      --그녀가 부자인 것이 실지인지 아니면 부자인 것이 실지가 아닌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

      결국 본문에서의 not 은 접속사 whether 의 "실지" 를 부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 이미 whether 는 '실제의 상황' 즉, "실제의 처지나 형편" 을 전제로 '여부' 를 지정한다고 언급했고,
      그와 유사성을 보이지만 변별되는 if 는 '만일의 상황' 을 전제로 '여부' 를 지정한다고 제시했었다.

      다음 두글은 그 실지여부와 만일(가능성)여부의 변별을 느끼게 해주는 예문이다.

      ①  I'll see if we can pay that money. ( 그 비용은 우리쪽에서 생각해 봅시다 )
 
      ②  I asked you whether you'd like to go swimming. ( 니가 수영하러 갈건지를 물었다 )

      ① 은 사업상 발생한 경비를 자기쪽 회사의 돈으로 지급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② 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지금 수영장에 갈 형편인지를 묻는 내용에서 인용했다.

      ① 에서는 주어 I 가 자기들(we)  이 지불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마음에 두고 하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심층에서 작용하고 있다면,
      ② 에서는 주어 I 가 상대방(you) 이 지금 수영하러 갈 상태인지를 마음에 두고 하는 '역시나' 하는
         생각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문에 그러한 점을 고려해서 이해한다면 이렇게 된다.
 
      환자는 이미 질병이 있고 또 역시 다른 질병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if 에 의한 '혹시여부' 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whether 에 의한 "실지여부" 를 의도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다음에서는 또다른 문법현상에서 이해를 넓혀보자.

      여기서 확인하고자 하는 내용은 whether 뒤에 곧바로 or not 이 이어져서 표현되는 경우와
     or not 이 문미에 위치시켜 표현되어진 경우를 같은 의미로 인지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왜 화자는 이 두가지 문형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가.
      어떤 문법서는 whether 절의 길이에 따라 or not 이 문미로 가든지, 
      연이어 위치하든지 결정된다고 하지만  그러나 아무도 그 길이의  정도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화자가 선택하는 whether --- or not 과  whether or not ---  구문형태가 
     서술내용의 길이와는 무관하다고 보고, 이 두 구문에서 나타나는 의미차로 변별해 보자.

      ①  I don't care whether your car breaks down or not.( 나는 네차가 고장이 나든 안나든 신경쓰지 않는다 )
      ②  I don't care whether or not your car breaks down.( 나는 네차가 고장이 나든지 말든지 신경쓰지 않는다 )
      
      ① 구문에서 주절동사 care 의 직접대상은 whether 이하 서술내용의 '상태상반' 즉 
     고장이 난는지 아닌지의 "여부" 이게된다.
      그리고 문미의 or not 는 그 상반상황 모두를 대조한 부가접속을 한 형태이다.

      그러나 ② 에서는 주절동사 care 의 직접대상을 whether or not 로 취해서 '상반의 대조' 즉 
     상반된 처지나 형편이 대조된 "실지여부" 에 개의치 않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다시말해서 ① 에서는 차의 상태가 care 의 대상으로써 차의 '고장여부'가 관건이라면,
      ② 에서는 차 고장의 "사실여부" 를 화자는 대상으로 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형태의 변화는 의미의 변화를 가져온다' 는 통사론자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앞에서 살펴본 바를
     돌이켜 보면 or not 에서 not 은 명사절의 내용 your car breaks down 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문소 whether 자체를 부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whether = '실지여부' , 그리고 to = '당위성' 을 두고 생각해 보자.

      whether to go 를 심층구조로 복원한다면 이럴것이다.

      ① Whether I would go or not ....

      그리고 where to go,  what to do, ... 등과도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표현구조 그대로에 to 의 당위성; '그래야 하는 것은 이것이다' 를 적용해보자.

      ② Whether  +  to   +   go    or not ....
            실지여부 + (그래야 하는것) + 가는 것

     즉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실지여부를 모르겠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영어 문장속에서 where not to go,  what not to do, ..같은 문장은 보기 어렵다.
      이현상 또한 or not 이 무엇을 부정하는가의 참고자료가 되어준다.

      본문의 문장구조가 to go (would go) 와 not to go (would not go) 의 대조가 아니라,
      whether 와 not whether 의 대조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글의 인용은 전치사의 목적어가 되는 whether 의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whether 에 대한 개념의 개연성을 높여보고자 함이다.
 
       '전치' 라는 말은 어떤 대상 앞에서 위치하고 그 의미역할을 보일 때 붙일 수 있는 말이다.
       따라서 분명한 대상이 있어야 하고, 또 분명한 대상이 이어져 있다고 보고 그럴때 
      전치사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 듯 싶다.

       그러나 whether 가 "그 분명한 대상인가" 를 무엇으로 입증하겠는가.
       그래서 whether 와 유사성을 보이는 if 와의 변별을 통해서 그 개연성을 가져 보자.

       ① It depends on whether he will support or not
       ②*It depends on if he will support or not

       ① 은 정문이지만 ② 는 비문이다.
 
       if 의 경우 ' 만일의 상황' 즉 '혹 그러한 경우' 를 말하고자 할 때 쓰인다.
       따라서 whether 가 "실상" 을 배경으로 한다면, if 는 "허상" 을  배경으로 한다.
      '없는 것' 을 전제로 한다는 말이다.

       분명한 대상과 결합해서 그 의미로 목적어의 상태의 어떠함을 지정하는 전치사가 
      if 명사절을 전치하면 비문을 이루지만 whether 명사절과는 정문을 이루는 것으로 보아 
      whether 는 전치사가 취할 만큼 분명한 대상이라고  간주하게 해준다.

      형용사에 뒤이어 표현되므로써 이른바 형용사의 목적어(?)로써 분석되는 whether 명사절을
     지금까지 살펴보고 도출한 개념으로, 무지정 명사절과 또 if 명사절과도 비교해보자.

      ①  I'm not sure ( . . . . .. ) he is here yet. ( 그가 아직 여기에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없다 )
      ②  I'm not sure whether he is here yet. ( 그가 아직 여기에 있는지의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
      
      두 보문소 whether 와 no-spec 가 지정하는 의미에 충실하면 이같은 해석으로 변별되어진다.
      또 보문소 whether 와 if 에서의 차이는 "사실" 과 "혹시" 가 변별요소로 작용되어지게 될 것이다.
                                                        
      ②  I'm not sure whether he is here yet. ( 그가 아직 여기에 있는지의 실지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
      ③  I'm not sure if he is here yet. ( 그가 아직 여기에 있는지의 혹시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